## 같은 그물을 친 자도, 25년을 잃을 수 있다 Part 5의 세 번째 강의는 앞의 두 강의를 스스로 정리하며 시작한다. **1강 — 위치가 운명이다.** AI 스마일 커브의 양극단, 그러니까 AI 사정권 밖의 에너지·물리 인프라이거나 AI 독점·데이터 해자를 가진 쪽만 살아남는다. 가운데는 소멸한다. **2강 — 그물 친 자가 부를 거둔다.** 아마존이 30년 동안 약 3,000배가 된 이유는 네트워크 효과라는 그물을 미리 쳤기 때문이다. 그리고 3강의 자리는 이렇게 놓인다. **"그러나 — 같은 그물을 친 자도, 25년을 잃을 수 있다."** 즉 이 회차는 2강의 반증 사례를 다룬다. 그물을 쳤고, 사업도 잘했고, 매출도 계속 늘었는데, 주주는 25년 9개월을 잃은 회사가 있다. **시스코**다. 같은 닷컴 버블에서 아마존과 시스코가 정반대 결과를 낸 이유를 밝히는 것이 이 강의의 과제다. 그리고 그 질문은 지금 그대로 반복된다. **"AI 곡괭이를 사면 안전하다"**는 말은 25년 전 시스코에 대해서도 똑같이 있었기 때문이다. --- ## 곡괭이를 판 자도 망했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는 이것이다. 골드러시에서 금을 캐러 간 광부들은 다 망했고, 옆에서 곡괭이를 판 사람이 돈을 벌었다. 그래서 혁명이 시작되면 "장비를 파는 쪽에 투자하라"는 말이 따라온다. **절반의 진실이다.** **사무엘 브레넌**이라는 사람이 있었다. 1849년 골드러시 때 금광에 들어가는 것보다 곡괭이를 파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삽과 곡괭이를 팔았고, 그 결과 **캘리포니아 1호 백만장자**가 됐다. 여기까지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 그대로다. 그런데 1887년, 그는 애리조나 노갈레스에서 **연필을 팔고 있었다.** 38년 전 캘리포니아 1호 백만장자였던 사람이다. 1889년 무일푼으로 사망했고, **시신은 1년 동안 인수되지 않았다.** 원인은 하나였다. 삽과 곡괭이를 팔아 큰돈을 벌었지만 **골드러시가 끝난 다음을 준비하지 않았다.** 장사가 가장 잘될 때 그 이후를 대비하지 않았고, 재산을 탕진했다. > **통찰 1 — 곡괭이를 산 자만 망한 게 아니다. 곡괭이를 판 자도 망했다.** --- ## 4년 늦게 도착한 사람이 173년을 살았다 그렇다면 곡괭이를 판 사람은 다 망했느냐. 그것도 아니다. **리바이 스트라우스**는 1853년, 24세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. 골드러시가 한창일 때보다 **4년이 늦었다.** 금광에 들어가기에는 때를 놓친 셈이다. 그리고 그는 곡괭이를 팔지도 않았다. 도매상이었다. 어느 날 데이비스라는 사람이 찾아와 청바지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특허 낼 돈이 없었다. 스트라우스가 그 돈을 댔고, 그래서 사업의 주인이 됐다. 데이비스에게 돈이 있었다면 큰돈을 번 것은 데이비스였을 것이다. 여기서부터가 브레넌과 갈린다. 브레넌이 곡괭이와 삽에만 집착할 때, 스트라우스는 **고객을 바꿔 갔다.** **광부 → 카우보이 → 철도 노동자 → 미국 전체의 작업복 → 평상복 → 전 세계.** 골드러시가 끝나 광부 시장이 줄어들자 카우보이에게 팔았다. 철도 붐이 오자 철도 노동자들이 잘 해지지 않는 청바지에 매료됐다. 그러다 미국의 일상복이 됐고, 그 다음은 세계였다. 회사는 1853년부터 2026년까지 **173년째 생존 중**이다. > **통찰 2 — 스트라우스는 호황 이후를 봤다. 그래서 광부의 일이 아니라, 인간의 일을 만들었다.** 중요한 것은 곡괭이냐 청바지냐라는 **품목이 아니었다.** 버블이 꺼진 다음을 미리 내다보고 준비했느냐였다. --- ## 그 명언은 마크 트웨인이 하지 않았다 "골드러시에서 돈 번 자는 삽 파는 자뿐이다." 마크 트웨인의 명언으로 알려진 이 말은 **가짜다.** 1982년 광고 카피라이터가 만든 문구다. 강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다. 그럼 왜 트웨인의 이름이 붙었을까. 곡괭이 기업에 투자하도록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데, "내가 만든 말"이라고 하면 무게가 없으니 트웨인의 이름을 빌린 것이다. 미국에서는 그럴듯한 명언이 만들어지면 일단 트웨인에게 귀속시키는 관행이 있고, "은행은 맑은 날 우산을 빌려주고 비가 오면 뺏어간다"도 같은 경우다. **그리고 트웨인의 실제 행적은 정반대였다.** | 시점 | 무슨 일이 있었나 | |---|---| | 1861년 | 광산에 갔지만 **2년이 늦어** 빈털터리 | | 1880년대 | 당시의 첨단 기업 **Paige Compositor**(조판기, 오늘날로 치면 'AI 기업')에 현재 가치 약 **100억 원** 투자 | | 1894년 | 경쟁사 **Linotype**에 패배해 투자 기업 파산 | **두 번 늦었고, 두 번 다 옥석을 못 가렸다.** 그런 사람이 "삽 파는 자만 돈을 벌었다"고 말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 강의의 논지다. > **통찰 3 — 곡괭이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, 그 기업이 호황 이후를 대비하는지 계속 관찰하고 감시해야 한다.** --- ## 폭락이 그의 친구였다 1873년 4월, **앤드루 카네기**는 펜실베이니아에 강철 공장을 착공했다. 그리고 **6개월 후 1873년 공황이 터졌다.** 4년 장기불황의 시작이었다. 모두가 도망쳤다. 카네기는 공격했다. - 망한 동업자의 지분을 **헐값에 인수** - 강철 가격을 **50%로 떨어뜨려** 경쟁 철강사들을 압살 - **5단계 수직 독점** 구축 — 코크스 → 광석 → 철도 → 선박 → 강철 1901년 JP모건에 매각했고, 오늘 가치로 약 **14조 원**이었다. 함께 사업하던 사람들이 파산하자 그 지분을 헐값에 쓸어담은 일 때문에 '피도 눈물도 없는 사업가'라는 비난을 받았고, 훗날 대규모 기부로 이를 만회하려 했다. 그런데 강의가 이 사례에서 뽑아내는 것은 잔혹함이 아니라 **수익의 비대칭**이다. 주가가 이미 10배 오른 상태에서 들어가면 추가 상승은 2배가 고작이다. 그런데 10배 올랐다가 10분의 1로 떨어진 뒤 오는 **두 번째 파동에서는 대개 30~40배**가 나온다. 그래서 폭락장에서 시작한 사람들이 거대한 부를 만든다. 카네기는 양쪽을 다 잡았다. 호황장을 따라가기 위해 현금의 절반 정도를 투자해 두고, **나머지 절반을 폭락장에 집중 투하**했다. > **통찰 4 — 카네기는 호황을 좇지 않았다. 폭락이 그의 친구였다.** --- ## 시스코 — 5년의 광기 여기서 강의는 시간을 **152년** 건너뛴다. 1990년대 후반, 모두가 말했다. "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꾼다." 그리고 그 시대의 곡괭이는 **시스코 시스템즈**였다. 논리는 완벽해 보였다. 인터넷이 사라지겠는가? 그럼 라우터 수요가 줄겠는가? 시스코 주가는 계속 오를 테니 **언제 사든 지금이 가장 싸다.** 이것은 152년 전 철도 버블의 논리와 정확히 같았다. "철도는 계속 건설될 것이다 → 철강은 계속 비싸질 것이다 → 곡괭이 기업 주가가 떨어질 리 없다." | 시스코 1995 → 2000 | | |---|---| | 매출 | 2조 원 → **22조 원** (5년 10배) | | 주가 | $2 → **$80** (**+3,800%**) | | 시가총액 | **5,500억 달러** | | P/E | **201배** | | 순위 |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월, **세계 시총 1위** | P/E 201배였는데도 아무도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. 5년에 10배씩 늘었으니 5년 뒤엔 220조 원이 되지 않겠느냐는 계산이 먼저 주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. 강의가 여기서 짚는 것은 **기대의 속도**다. 철도도 인터넷도 실제로 사라지지 않았다. 첫 번째 믿음은 사실이었다. 문제는 **인간의 기대가 보급 속도보다 5배·10배 빠르게 커진다**는 것이다. 그래서 주가는 초반에 늘 10배 이상 과잉 상승한다. --- ## 회사는 살았고, 주주는 25년을 잃었다 닷컴 버블이 꺼지자 시스코 주가는 $80에서 $10으로 갔다. **-87%, 8분의 1 토막.** 30개월 만에 5천억 달러가 증발했다. 여기서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한다. "라우터 회사였으니 매출도 8분의 1이 났겠지." **완전히 틀렸다.** 닷컴 버블이 꺼져도 라우터 판매는 줄지 않았다. 시스코는 곡괭이 장사를 계속 잘했고, **매출은 오히려 4배 성장했다.** 2000년 22조 원이던 매출은 2025년 80조 원이 됐다. 회사는 멀쩡히 살아 있었다. 그런데 주가가 $80을 회복한 것은 **2025년 12월**이었다. **2000년 3월 27일 → 2025년 12월 10일. 25년 9개월.** 이유는 기업의 실적이 아니다. **25년 치 기대가 미리 주가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**이다. 사업을 잘했는지 못했는지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, 그것이 이 사례의 핵심이다. †3 > **회사는 살았다. 주주는 25년을 잃었다.** 그리고 강의는 여기에 더 무서운 말을 덧붙인다. 시스코는 매출이 계속 늘었기 때문에 25년 9개월 만에라도 돌아왔다. **다른 대다수 곡괭이 기업은 그냥 망했다.** --- ## 사망 3, 부활 2 — 차이는 마지막 칼럼 | 회사 | 폭락폭 | 운명 | 무엇을 했는가 | |---|---|---|---| | Lucent | **-99%** | 알카텔에 흡수 | 순수 곡괭이만 | | Nortel | **-95%** | 2009년 파산 | 순수 곡괭이만 | | Cisco | **-89%** | 25년 침묵 | 순수 곡괭이만 | | Microsoft | -58% | 16년 후 부활 | 곡괭이 + **응용**(Office·Teams) | | Amazon | -90% | 2001년부터 **880배** | **광부**(책) + **곡괭이**(AWS) | 루슨트는 광케이블을 만들던 첨단 기업이었고, 노르텔도 첨단 통신 회사였다. 구산업이라서 망한 게 아니다. **순수하게 곡괭이만 만들었기 때문에** 망했다. 강의는 이렇게 정리한다. 시장을 확대하거나, 금광에 직접 들어가거나, 곡괭이를 독점하거나 — 이 **셋 중 하나라도** 충족했다면 살아남을 수 있었다. 마이크로소프트는 곡괭이(운영체제)로 시작했지만 오피스·팀즈 같은 응용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며 **금광에 들어갔다.** 아마존은 반대다. 책과 CD를 파는 **광부로 시작해 AWS라는 곡괭이를 만들었다.** 상장 초기 대비 3,000배, 2001년 바닥에서 사도 880배였다. > **순수 곡괭이만으로는 못 산다. 살아남은 자는 모두 결국 광부에도 들어갔다.** 역방향도 성립한다. 지금 아마존과 구글이 자체 칩을 만들며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. --- ## 250년, 다섯 번의 혁명, 같은 패턴 시야를 넓히면 이 패턴은 훨씬 오래됐다. | 혁명 | 광부 | 곡괭이 | 살아남은 자 | |---|---|---|---| | **1849 골드러시** | 30만 명 빈손 (금으로 부자 된 사람 **약 3%**) | Brannan 빈털터리 | **Strauss** = 응용 확장 | | **1845 영국 철도** | 회사 1/3 파산 | Hudson 사기·몰락 | 인프라(철도망)만 남음 | | **1873 미국 철도** | Jay Cooke 파산 | 4년 장기 불황 | **카네기** = 수직 독점 | | **1929 라디오·전기** | **RCA -98%** | 전력 인프라 | **GE** = 100년 다각화 | | **2000 닷컴** | Pets.com 파산 | Cisco 25년 / Lucent 사망 | **Amazon** = 광부+곡괭이 양면 | 매번 사람들은 "이건 영원히 간다, 버블이 아니다"라고 믿었고, 매번 붕괴했다. 1845년 영국 철도 버블에서는 기업의 3분의 1이 파산하고 나머지 3분의 2도 경영난을 겪었다. 수많은 사기극이 있었고, 투자자 대부분이 재산을 잃었다. **영국에는 철도망만 남았다.** 살아남아 재벌이 된 사람은 거의 없었다. 1929년 사례에서는 갈림이 특히 선명하다. 당대 최고 첨단 기업이던 **RCA는 -98%**로 무너졌고 **GE만 살아남았다.** 둘 다 확장은 했다. 차이는 GE가 100년에 걸쳐 다각화하면서 **각 분야에서 1위**를 했다는 것이다. RCA는 옆으로 넓히기만 하고 어느 분야에서도 1위가 되지 못했다. **확장이 아니라 1등이다.** --- ## 왜 혁명의 시대엔 거의 다 망하는가 혁명기의 주가는 왜 한 번 크게 꺾였다가 다시 폭등하는가. 강의는 세 가지 이유를 든다. **① 과잉투자 — 수요는 산수로 늘지만, 공급은 광기로 늘어난다** 수요는 아무리 빨라도 산술적으로만 늘어난다. 인터넷 보급이 아무리 빨라도 광케이블을 까는 데는 물리적 시간이 든다. AI도 같다. 사용량은 폭증하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은 **주민 반대 시위, 송전탑·발전소 건설 지연, 전기 기술자 부족**이라는 물리 법칙에 묶여 있다. 반면 주가와 공급은 광기처럼 늘어난다. 그 간극에서 과잉투자가 만들어진다. 1849년에는 30만 명이 곡괭이를 들었고, 2026년의 AI 인프라 투자는 **7,250억 달러(약 1,000조 원)** 규모다. †4 **② 승자독식 — 표준이 정해지면 99%가 죽는다** 닷컴 시대에 회사는 1만 개가 넘었고, **살아남은 자는 다섯**이었다. 유통 IT는 아마존만, 광고 IT는 구글과 메타 정도로 압축됐다. 지금 AI에는 미국에서만 수십 개, 전 세계로는 수백 개가 뛰어들어 있다. 대부분 실패하고 다섯 이내, 어쩌면 두셋만 남는다. 강의는 이것을 잡초 뽑기에 비유한다. 크게 자랄 작물 한 포기 주변에 잡초가 무성하면 뽑아내야 한다. **모두가 살아남으면 막대한 이익을 내는 기업이 나올 수 없다.** **③ 호황의 함정 — 호황은 미래 수요를 미리 당겨 쓴 것** 호황기에는 너도나도 돈을 빌려 투자하고 은행은 그 대출을 승인한다. 이것은 미래의 수요를 앞당겨 쓰는 것이다. 시스코의 매출은 1995~2000년 **+850%** 늘었지만, 2001년에는 **-25%**였다. 겨우 25% 줄었을 뿐인데 주가는 8분의 1이 났다. --- ## 버블이 꺼져야 다음이 온다 그렇다면 버블 붕괴는 사고인가. 강의는 아니라고 본다. **구조적으로 필요한 과정**이다. 산수로 보면 분명하다. 금광에서 100억을 버는데 곡괭이 값이 300억이라면, 이 구조는 반드시 깨져야 한다. **곡괭이가 10억이고 금광이 100억**이 되어야 비로소 진짜 호황이 시작된다. 그때가 되면 곡괭이 기업도 1~2개가 아니라 100개, 1,000개를 팔며 더 많이 벌게 된다. 그리고 붕괴 후에는 **인프라가 남는다.** 철도 버블은 철도망을, IT 버블은 IT 인프라를 남겼다. 인프라가 깔리고 값이 싸지면 그것을 활용해 진짜 돈을 버는 '광부'들이 등장한다. 이것이 2차 혁명이다. 걸린 시간은 이랬다. **철도 약 3년 / 닷컴 4~5년 / 대공황 15년 이상**(가장 길었다). --- ## 살아남은 자의 3요소 브레넌은 망했고 스트라우스는 살았다. RCA는 무너지고 GE는 남았다. 루슨트는 사라지고 아마존은 880배가 됐다. 겉으로 보면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. 강의는 여기서 세 가지를 뽑는다. **① Expansion — 확장** 스트라우스와 아마존. 단 아무 데나가 아니다. **관계 있는 방향으로** 넓혀야 한다. 스트라우스는 광부에서 카우보이, 철도 노동자로 갔고 아마존은 책에서 CD, 영화, 전자제품으로 갔다. 브레넌은 엉뚱한 곳으로 확장해서 망했다. **② Monopoly — 독점** 카네기와 마이크로소프트, 그리고 TSMC. 카네기는 코크스·광산·철강·철도까지 완전한 수직 독점을 만들었다. **광부 역할만 해도 독점을 이루면 산다.** **③ Vision Beyond Boom — 호황 이후를 보는 눈** 모든 살아남은 자의 공통점이다. 확장으로 가든 독점으로 가든, 불황이 왔을 때의 사업 구조를 미리 준비해 둔 기업만 남았다. > **이 셋 모두, 또는 그중 하나라도 진정으로 가진 자.** --- ## AI 시대의 곡괭이는 누구인가 이제 현재로 온다. | NVIDIA | AWS · Azure · GCP | 데이터센터 · 전력 | |---|---|---| | GPU | 클라우드 | 인프라 | 그리고 통념이 있다. **"AI 곡괭이를 사면 안전하다."** 강의의 반박은 짧다. **이 통념을 우리는 25년 전에도 들었다.** 강사가 회차 내내 IT 시대를 인용한 이유가 여기 있다. 그런 원칙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다. 존재하지 않는 원칙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. 참고로 강사는 회차 안에서 **"개인적으로는 광부 기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"**고 밝히며, 광부 논의는 뒤 강의로 미룬다. 곡괭이를 먼저 다루는 이유는 **AI 혁명 초반인 지금 곡괭이 기업들의 주가가 훨씬 많이 올라 있기 때문**이다. --- ## 엔비디아는 어느 길인가 강의는 엔비디아 하나를 표본으로 잡아 분석한다. 나머지 곡괭이 기업도 같은 방식으로 보라는 것이다. | Cisco 길 | Apple · Strauss 길 | |---|---| | 곡괭이만 | 곡괭이 + 광부 | | → **25년 침묵** | → **부활 + 폭등** | 엔비디아가 이 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. **주가에 3~5년 치 실적이 이미 선반영돼 있기 때문**이다. 실적 발표 때마다 주가가 흔들리는 것도 그래서다. 아무리 잘 나와도 "그렇게까지는 못 했네"가 되면 흔들린다. 그리고 강의의 진단은 이렇다. **젠슨 황도 알고 있다. 이미 광부가 됐다 — 우리가 망설이는 동안에.** | 분야 | 내용 | |---|---| | 자율주행 | OEM 20+곳, 벤츠와 협업 시작, 현대차와 협업 움직임, Uber 2027년 10만 대 | | 로보틱스 | GROOT · Cosmos, OS와 시뮬레이터까지 | | 인수 연쇄 | **Groq $200억** — 사상 최대 †1 | | 풀스택 | GPU + OS + 응용, 심지어 CPU까지 (Apple 모델) | 진출 분야가 굵직한 것만 6개, 잡다한 것까지 세면 10개가 넘는다. LLM도 하겠다고 한다. **칩과 라우터만 팔았던 시스코와는 확실히 다른 길**이다. --- ## 그런데 광부가 되려면, 고객과 경쟁해야 한다 여기서 회차가 뒤집힌다. | TSMC 길 | 삼성 파운드리 길 | |---|---| |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 | 자기 칩도 만든다 | | 신뢰 → 점유율 **60%** | 고객이 꺼린다 → 점유율 **7%** | | **산다** | 고전한다 | TSMC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만 한다. 그래서 설계 회사들이 "이거 만들어 주세요"라고 맡기는 데 부담이 없다. TSMC의 모토는 명확했다. **"당신의 설계도를 가지고 당신과 싸우기 위해 우리는 절대로 시장에 뛰어들지 않습니다."** 삼성은 반대 문제를 겪었다. 퀄컴 입장에서는 "삼성도 AP를 만드는데, 설계를 넘기면 빼돌리지 않을까"라는 불안이 생긴다. **모든 것을 잘하는 것이 오히려 약점**이 된 것이다. 그리고 엔비디아는 삼성보다 훨씬 넓게 벌이고 있다. 결과는 고객의 반발로 나타난다. - **머스크**: "너희가 자율주행차에 진출한다면 우리는 칩 독립을 하겠다." - **구글·아마존**: 자체 칩 개발 - **메타**: 자체 고성능 칩이 마땅치 않자 **아마존·구글 칩 구매로 선회** †2 그리고 광고 시장에서 경쟁하던 **구글과 메타가 손을 잡았다.** 더 큰 상대인 엔비디아와 싸우기 위해서다. > **엔비디아는 지금 모든 고객과 경쟁하고 있다. 전선이 너무 많아졌다.** --- ## 곡괭이 기업이 사는 세 길 | TSMC형 | 애플형 | 리바이스형 | |---|---|---| | 욕심을 줄인다 | 풀스택 수직통합 | 전 분야를 고객으로 | | 고객과 경쟁 안 함 | 각 분야 1~2위 | 확장하되 경쟁은 안 함 | | → 거의 독점 | → 통합 플랫폼 | → 보편 공급자 | | **산다** | **산다** | **산다** | 세 길 다 살아남는 길이다. 반대로 **선택과 집중 없이 호황만 좇으면 브레넌(1889년 무일푼)**이 된다. 강사의 판단은 이렇다. **엔비디아에게 리바이스형은 쉽지 않다.** 리바이스형은 확장하되 고객과 경쟁하지 않아야 하는데, 엔비디아의 확장은 계속 고객과 부딪치는 방향이라 GPU 독점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. 그래서 남는 갈림길은 둘이다. **CUDA 생태계의 네트워크 효과로 시장을 장악**하느냐, **풀스택 애플 방식**으로 가느냐. †5 그리고 이것은 엔비디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. 메모리(HBM)도, 네오클라우드도 같은 질문 앞에 있다. **고객과 경쟁하는가 / 독점인가 / 다른 분야로 확장하는가.** 세 길 중 하나를 개척하면 위대한 기업이 되고, 그게 안 보이면 망하거나 시스코의 25년 9개월이다. 강사는 정밀 채점표(5점 만점)를 **8강**에서 다루겠다고 예고하며, 그것이 급하지 않은 이유도 밝힌다. **채점표는 버블이 꺼졌을 때 쓰는 도구**이기 때문이다. 지금부터 3년쯤 연습해 두면 버블이 꺼진 자리에서 어떤 기업이 아마존이 되고 어떤 기업이 시스코가 될지 가릴 수 있다는 것이다. --- ##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회차의 마무리는 이렇게 정리된다. **"곡괭이만 살아남는다"는 말은 혁명 초반에 반복되는 잘못된 통념이다. 광부도, 곡괭이도 거의 다 망한다. 살아남는 자는 호황 이후를 본 자뿐이다.** 그래서 강의가 청자에게 남기는 것은 종목이 아니라 점검 항목이다. 곡괭이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 그 기업이 호황 이후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**면밀히 검토하고 투자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라**는 것, 그리고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**10년·30년 장기 투자라는 원칙**을 세우라는 것이다. 2001년에 아마존과 시스코 중 어느 쪽이 살아남을지 가릴 수 있었던 사람만이 이후의 부를 얻었다. 강의는 지금이 그와 같은 두 번째 기회의 초입이라고 본다. --- ## 회차 자료 보강 이 회차는 2026년 6월 26일 기준이다. 아래는 **강의 내용이 아니라 외부 출처에서 확인한 자료**다. **†1 Groq 인수 — "사상 최대"의 실제 규모와 그 후** 엔비디아는 2025년 12월 칩 스타트업 **Groq**의 AI 추론 부문 자산을 **현금 200억 달러**에 인수했다. 2019년 멜라녹스 인수(약 70억 달러)를 넘어서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가 맞다. 젠슨 황은 "Groq의 저지연 프로세서를 엔비디아 AI 팩토리 아키텍처에 통합해 추론과 실시간 워크로드로 플랫폼을 확장한다"고 밝혔다. 인수 3개월이 채 안 돼 **Groq 3 LPX** 추론 가속기가 공개됐고, 2026년 8월에는 Groq 랙이 연내 가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(랙당 초당 3,400 토큰). 강의가 "인수 연쇄"로 지목한 움직임이 실제 제품으로 이어진 셈이다. (출처: CNBC, Motley Fool) **†2 메타-구글 거래의 실제 형태 — "적이 됐다"보다는 "분산했다"** 강의는 메타가 아마존·구글 칩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는데, 실제 거래는 2026년 2월 26일 체결된 **구글 TPU 다년 임대 계약**(수십억 달러 규모, 구글 클라우드를 통한 학습·추론 사용)이었다. 다만 결이 조금 다르다. 메타는 같은 시기 **엔비디아 GPU도 계속 구매**했고, **AMD MI450에 5년 600억 달러** 규모 계약도 맺었다. 즉 엔비디아를 버린 것이 아니라 **단일 공급자 의존을 줄이는 멀티벤더 전략**이다.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학습 칩 시장의 약 80%를 쥐고 있지만, 이 보도에 공개 대응했다는 사실 자체가 구글의 외부 TPU 판매를 실질적 위협으로 본다는 신호로 읽혔다. (출처: SiliconANGLE, Tom's Hardware, BISI) **†3 시스코를 25년 만에 구해낸 것은 — AI였다** 강의가 말한 회복 시점은 정확하다. 2025년 12월 10일 시스코 주가는 **$80.25**로 마감해 2000년 3월 27일의 분할조정 기록 **$80.06**을 넘어섰다. 그런데 강의가 다루지 않은 대목이 있다. **그 회복을 이끈 것이 AI 지출 붐이었다.** CEO 척 로빈스는 11월에 대형 웹 기업들로부터 받은 분기 **AI 인프라 수주 13억 달러**를 언급했고, 네트워킹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% 늘었다. 하이퍼스케일 인프라·기업용 라우팅·캠퍼스 스위칭이 수요처였다. **닷컴 버블의 대표 피해 종목을 25년 만에 되살린 것이 다음 버블 논쟁의 주인공인 AI였다**는 것은, 이 회차의 '인프라는 남는다' 명제와 정확히 겹치는 대목이다. (출처: Bloomberg, CNBC) **†4 "7,250억 달러"의 출처와 속도** 강의가 인용한 2026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실측과 일치한다. 4대 하이퍼스케일러(아마존·알파벳·마이크로소프트·메타)의 2026년 자본지출 가이던스 합계는 6,350~6,650억 달러이며, 독립 추적기관들은 총액을 **약 7,250억 달러**로 본다. 주목할 것은 **속도**다. 2025년 약 4,100억 달러에서 **1년 만에 약 77% 증가**했다. 개별로는 아마존 약 2,000억, 알파벳 1,750~1,850억, 마이크로소프트 1,450억, 메타 1,150~1,350억 달러다. 오라클을 포함한 Big-5 기준으로는 7,750~8,000억 달러 추정치도 나온다. 강의의 "수요는 산수로, 공급은 광기로"라는 대비가 숫자로 확인되는 지점이다. (출처: ValueAdd VC, Futurum, AL Capital Advisory) **†5 그 후 석 달 — 엔비디아의 중간 성적표** 2026년 9월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약 **$230**, PER은 약 29배다. 눈여겨볼 것은 상대 성과다. 2026년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**63%** 오르는 동안 엔비디아는 **21%** 올랐다. 시장이 경쟁 심화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. 점유율은 AI 가속기 기준 85~92%, 데이터센터 매출 기준 80~85%로 **여전히 압도적이지만 2023년의 약 92%에서는 내려왔다.** 커스텀 실리콘(아마존 Trainium, 구글 TPU, 마이크로소프트 Maia, 브로드컴 설계)의 비중은 2025년 20.9%에서 2026년 **27.8%**로 커질 전망이다. 다만 **CUDA가 사실상 업계 표준이라 전환 비용이 높다**는 점은 그대로다. 강의가 제시한 두 갈림길 중 'CUDA 생태계로 장악하는 길'이 아직 유효하다는 뜻이기도 하다. (출처: Motley Fool, Intellectia, Alphio)